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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화장품을 FTA 피해업종이라 했나 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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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 | 2013.07.08 |
조회 : 2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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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산업은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또 하나를 포함시킨다면 화장품 산업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을 더 아름답게 하는 미백 효과에, 젊음을 유지시켜 주는 노화방지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남성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화장품 산업의 성장성은 실제로 무궁무진하다. 보건산업진흥원(KHIDI)이 발표한 2011년판 보건산업통계집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규모는 2006년 5조6000억원에서 2011년 8조9000억원으로 해마다 연평균 10.3%씩 고속성장을 해 왔다. 같은 기간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5%이고 소매판매 증가율이 6.1%인 것에 비춰볼 때 화장품 시장이 지속적인 고속 성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 화장품 시장규모 역시, 2006년 2063억 달러, 2007년 2163억 달러, 2008년 2251억 달러, 2009년 2331억 달러, 2010년 2422억 달러로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화장품 산업은 예외적으로 커나가고 있는 것이다. 수치로만 놓고 본다면 한국 업체들도 좁은 내수시장 보다는 세계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외국 수입 화장품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소비자 가격을 기준으로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 화장품은 프랑스 화장품보다도 선호도가 높아 연 수입액이 상당하다. 두 나라는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는데, 국내 시장에 손쉽고 값싸게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시장점유율 확보와 유지에 한몫했다. 이로 인해 화장품 산업은 FTA의 최대 피해자 가운데 하나로 지목받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엄청난 규모와 브랜드 경쟁력으로 공세를 진행하는데 반해 국내기업들의 대부분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메슈티컬’ 분야의 새로운 강자 지난 2006년 설립된 K사는 화장품 가운데서도 ‘코스메슈티컬’ 분야에 특화해 인지도를 쌓았다. 코슈메슈티컬이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과 약품을 뜻하는 파마슈티컬(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제약사나 피부과에서 연구·개발에 참여해 생산한 화장품을 말한다. 예전에 비해 화장품 자체의 원료 및 효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매년 15~20%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기존 화장품 업체에 이어 제약사들까지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K사의 B브랜드 제품들은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B브랜드 전 제품은 라벤더, 카모마일 등 파란색 식물 성분을 기반으로 한 항산화 성분과 K사가 직접 개발한 즉각적인 진정 기능을 가진 식물성 특허 성분 ‘블루 콤플렉스(Blue Complex)’를 함유해 여러 자극과 트러블로 민감하고 예민한 피부에도 안전하다. C브랜드는 클렌징부터 마무리 보호 단계까지 4단계별 피부 타입에 따른 세분화된 제품 구성과 특징에 따라 스킨케어 효능을 내는 개별 특허 성분들을 제공해 최적의 피부 상태를 만들어주는 메디컬·에스테틱 스킨케어 브랜드다. 쌀을 비롯해 녹차 등 식물 성분과 유효 미생물을 발효시켜 항산화력이 증진된 식물성 특허 성분을 개발해 화장품에 접목해 손상된 피부 회복을 돕는다. 독자적인 기술력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2012년 6월 K사가 자체 개발한 유기농 특허 성분이 국제화장품원료협회(CTFA)의 화장품 원료집(ICID)에 등재됐다. 등재된 유기농 특허 성분은 총 다섯 가지로 ▷피부 진정 및 항산화 성분 ‘블루 피토 콤플렉스’와 제작법 ▷모공수축에 도움을 주는 ‘탄닌 포어 컴플렉스’ ▷피부 노화 및 손상예방을 위한 ‘퍼플 비거 컴플렉스’ ▷피지 조절 및 여드름 개선을 위한 ‘안티 블레미쉬 콤플렉스’ 등이다. ICID에 등재됨으로써 성분의 안전성 입증은 물론 효능에 대한 신뢰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공신력있는 원료임을 입증 받았다. 또한 B브랜드 제품군은 중국 진출을 앞두고 메인 제품인 비비크림을 비롯한 주력 제품의 중국 위생허가 취득이 완료됨에 따라 중국 SASA를 비롯한 주요 유통업체를 통해 현지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현지 홈쇼핑 채널에서도 활발하게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 C제품군의 원액 비비크림은 2012년 10월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에서 주관하는 우수디자인 품목 군에 선정돼 ‘굿디자인’ 마크를 획득했다. K사의 제품은 지난 2010년 이후 3년 연속으로 굿디자인에 선정됐다. 이렇듯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제품을 개발해 매달 출시하는 등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간 덕분에 K사는 직원 수와 매출액 모두 창업할 때에 비해 두 배로 성장했다. 또한 적극적인 해외수출사업 및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국내 마케팅 덕분에 전체 매출에서 내수와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반반일 정도로 안정적인 구조를 이뤄냈다. 바이어의 입장에서 바라보라 6년이라는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를 이뤄낸 K사지만 FTA가 몰고 올 시장 변화에 많은 걱정을 한 게 사실이다. 미국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관세는 FTA 체결 이전에도 이미 0%였기 때문에 혜택이 없는 반면, 미국산 제품의 한국 수입관세는 단계적으로 철폐됨에 따라 내수시장 잠식 피해가 우려됐다. 때문에 매출 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했다. 인력과 수출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이 한계에 부닥친 순간이었다. K사 임직원들은 FTA의 부정적인 면만 보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힐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도 실리를 찾을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을 발굴해 내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시각을 달리하니 보이지 않았던 방법이 눈에 들어왔다. FTA 특혜관세 혜택을 볼 수 있는 나라로의 수출에 ‘답’이 있었던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제품을 구입하는 바이어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바이어의 편의를 높여줌으로써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우리 회사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며, 장기 거래로 이어져 자연스레 K사를 구입하는 소비자층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관세 절감을 위해 FTA 관련 서류를 보내달라는 바이어 요청이 늘어나고 있어 서둘러 대응책을 마련해야 했다. 관세청과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정부부처 및 유관기관이 진행하는 FTA 실무교육에 참가해 기본 지식을 익혀 나가는 한편 컨설팅을 받으며 원산지관리시스템을 갖춰 나감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 ‘FTA Fast Track’ 지원 대상 선정 서류 문제가 해결됐으니 이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했다. 미국과 EU와의 FTA 때문에 내수시장 상실을 고민하는 동안 보지 못했던 FTA효과를 접한 뒤, 회사 임직원들 사이에서 이제 FTA를 역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당시 K사의 수출 지역은 홍콩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등 13개국으로, FTA가 발효된 나라 가운데는 미국과 태국(한-아세안 FTA)이 주요교역 국가였다. 이들은 회사 전체 수출의 20∼30%라는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0년 FTA가 발효된 태국의 경우 2012년 상반기에만 발효 전인 2009년 연간 실적에 비해 두 배나 수출이 늘었다. 절실함이 통했던 것일까? K사는 2012년 6월 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 FTA무역종합지원센터가 공동 주관하는 ‘FTA 수출선도기업 육성사업’(FTA Fast Track)에 선정됐다. 한-미 FTA 성과를 조기 창출하기 위해 1대1 밀착지원을 통해 대미 수출마케팅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K사는 코트라 달라스 무역관을 통해 기초 시장조사, 잠재 바이어 발굴, 기존바이어와의 커뮤니케이션 지원, 바이어와 온오프라인 상담 지원 등 시장조사에서 수출 협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지원을 받게 됐다. K사 관계자는 “우리 제품은 스킨케어 기능에 중점을 둔 중고가 시장용 더모톨로지 제품으로 미국 시장은 블루오션”이라며 “한류로 한국 스킨케어 제품에 대해 미국의 아시안계와 히스패닉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에서의 성공 경험을 비춰 볼 때 내수시장 피해를 만회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