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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모자 - ‘우리 모자, 그 깐깐하다던 일본인도 인정했습니다’ 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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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 | 2012.03.22 |
조회 : 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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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고 깐깐하기로 소문난 일본인들도 인정하고 간 그곳. 바로 ‘동천모자’다.
지적장애인들에게 근로를 제공하며 생산적인 시민으로서 자립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립된 이 회사는 전체 직원의 70%가 장애우고, 30%만이 일반인이다. ‘동천모자’에 제품을 의뢰한 한 일본바이어는 장애우들이 제품을 제조 한다는 것이 불안했는지 매일 같이 찾아오며 감시 아닌 감시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제품의 하자를 골라내는 장애우 직원이 모자를 불량품으로 빼놓자 일본바이어는 “이정도면 정상제품이니 괜찮다”며 그를 말렸지만 그에게 되돌아 온 것은 “당신은 무슨 상관이냐 나가라”라는 말이였다. 그 이후 바이어는 모든 것을 동천 모자에 맡기며 다시는 공장을 찾지 않았다고 한다. 동천의 장애우 직원들은 그만큼 정직하다. 우리 눈으로 ‘이정도면 됐다’싶은 것도 그들에겐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오직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다. 장애우 '우리도 할 수 있다' 동천모자는 지난 2007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았다. 동천모자 성선경 대표는 동천학교의 교장을 역임할 당시 매해 늘어가는 졸업생들을 보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졸업생 다수가 모든 교육을 받고서도 일자리가 없거나, 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이 직접 일을 하고 보람을 느껴 사회의 일원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겠다’ 는 것이 성 대표의 첫 목표였다. 처음 여자 장애우 30~40명을 데리고 재봉틀교육을 1~2년간 시키며 앞치마, 홑이불을 만든 성 대표는 직원들의 뛰어난 기술에 조금 더 욕심이 나 더 부가가치 있는 일을 하고자 생각하던 중 우연히 모자공장을 견학하게 됐다. 이때 모자 제조공정을 보게 된 성 대표는 17단계 단순작업으로 연결된 이런 제조 공정정도라면 직원들의 일거리를 많이 늘릴 수 있고, 이는 장애우들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모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성실, 정확, 정직이 경쟁력 사업을 시작한지 몇 해 안 돼 기술력을 인정받은 동천모자는 일반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2002년 월드컵 공식 생산업체’로 선정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 해 모든 월드컵 생산품들이 부진한 판매 성적표를 내며 참여 중소기업 수백 개가 부도를 맞았다. 동천모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또 초기 모자에 대한 많은 정보가 없었을 당시 저가모델제품으로 시장에 진입한 동천모자는 중국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뒤졌다. 뿐만 아니라 장애우들이 처음 제품을 생산하며 낸 하자량도 만만치 않은 적자손실을 내며 감당하기 힘들었다. 이에 지난 2008년 문을 닫으려고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성 대표는 또 다시 사회 속에서 방황할 직원들이 눈에 밟혀 새로운 시도를 계획, 돈을 조금 더 투자해 고급모자를 생산하기로 했다. 그 방향 전환은 시장과 잘 맞아 떨어져 현재 ‘뉴 발란스’, ‘EXR’, ‘헤드’, ‘컨버스’, ‘라피도’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다 알만한 브랜드의 모자들을 생산하고 있다. 국방부와 우체국 등 공공기관들도 동천모자의 주요 거래처다. 또 이 제품들은 모두 품질을 인정받아 백화점에만 납품되고 있다. 한편 5~6년이 지나자 차츰 직원들도 일에 익숙해져 하자량도 거의 미미하고, 디자이너 세명까지 고용해 사계절 각각 새로운 제품을 수천개 만들어 보여주며 디자인 면에서도 일반기업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성 대표는 동천만의 경쟁력을 "본질적으로 정직하고, 느리지만 정확한 것. 이것이 우리의 재산이다"라고 말한다. 물건 납품을 마무리하고 책임지는 직원 한명은 다음날까지 납품해야 할 것이 있으면 퇴근시간이 지나도 회사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일을 끝내고 나간다. 이 때문에 오히려 다른 사람들까지 그 직원의 눈치를 보며 같이 일을 거들게 됐다. 이들은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집념을 가지고 있어, 이를 일에 접목시켜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성 대표는 설명했다. 동천모자의 직원들은 9시까지 출근이지만 30분전에는 모두 도착해 있고, 교회를 열심히 나가는 직원들의 기도 내용을 물어봐도 ‘회사에 일감이 많이 들어오는 것’이다. 이런 직원들을 보며 성 대표도 애착이 안갈 수가 없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한 가족처럼 생각하며 융화 돼 큰소리 나는 일이 절대 없다. 우린 아직 배고프다. 성대표의 바람도 직원들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의 이익보다는 항상 직원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이다. 현재 70명 중 40명을 최저임금을 주고 있는데 앞으로는 제품 수주량이 늘어나 조금 더 많은 직원들의 임금을 올려주고, 직원들의 채용을 늘리고 싶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자립해 생활하고, 부모 봉양을 하며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을 보는데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계도 충분히 준비 돼 있고, 고급 기술력을 갖춘 70명의 직원들이 대기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주량이 많지 않아 늘 고민이다. 그는 "도움을 주는 것을 단지 돈을 기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라’ 라는 속담이 있듯 어떤 어려운 모자라도 주문만 들어오면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자신이 있으니 오히려 수주량을 늘려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돈을 기부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성 대표는 "회사가 이만큼 성장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70명의 직원들의 월급을 줄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앞으로 이 일을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직원들과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