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이기준 기자] 대전형 노사상생 좋은일터 조성 사업은 성장단계에 진입한 회사에 안성맞춤인 사업이다. ㈜에르코스가 대표적이다. 루솔(LUSOL)이라는 브랜드로 유아용 식품을 전문적으로 제조·유통하는 에르코스는 급격한 사세 확장과 맞물려 2018년 동구 가양동에서 유성구 원신흥동으로 사옥을 신축 이전하면서 좋은일터 조성 사업에 참여했다.
사업 참여 당시 에르코스는 50인 미만 기업이었지만 회사 근로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이직률을 낮추고 신규 고용 창출에도 속도를 내 현재 135명이 근무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에르코스는 2018년 좋은일터 조성을 위해 생산·사무직 인력을 대폭 충원함으로써 근로시간을 단축했다. 특히 에르코스는 유통 분야 특성상 수도권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최대 과제인데 이를 위해 수도권 마케팅 전문인력을 대거 채용해 대전으로 이주시키기도 했다. 회사 근로환경 개선이 절실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에르코스는 임금보단 근무환경을 우선하는 직장 선택 기준의 변화를 읽고 좋은일터 지원사업을 통해 빠르게 실행에 옮겼다. 사무직의 경우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 매월 마지막 토요일 가족문화의 날 지정·운영(2시간 조기 퇴근) 등을 통해 근로시간을 줄였고 출퇴근 시간을 조절하는 유연근무제, 가족돌봄 등 피치 못 할 사정이 있는 경우 월 2회에 한해 근무시간 중 2시간을 개인적으로 사용(유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워라밸 지향형 근무환경도 구축했다. 야근을 없애는 등 워라밸 환경을 구축하면서 이직률도 15%포인트 정도 감소했다. 남성육아휴직이 실제 이뤄진 것도 좋은일터 사업을 추진하면서부터다.
생산직의 경우 공휴일 전날엔 생산해야 할 물량이 없어도 그냥 회사에 나와 청소·정리·하역작업 등을 했는데 사무직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공휴일 전날엔 유급휴가를 부여했다. 공휴일 전날 휴무가 토·일요일과 연결되면 4일을 쉴 수가 있어 직원들의 호응이 매우 좋다.
에르코스 정제우 이사는 “지방기업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난제는 지방소멸 문제다. 한쪽에선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인데 기업에선 사람을 구하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지자체가 양질의 기업을 키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본다. 좋은일터 조성 사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