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이기준 기자] 지역 타월 제조업계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충무타올(대표 김상범)은 성장한 기업의 위상에 걸맞은 직장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2019년 대전시 노사상생 좋은일터 사업에 참여했다. 전통제조업 특성상 인력에 크게 의존해야 하는 만큼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있어 노동자의 근로환경이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2018년 대대적인 시설 개선 투자를 결정한 충무타올은 좋은일터 조성사업과 맞물려 직원 근무환경을 구조적으로 개선했다. 근로시간을 줄여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고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성 저하 문제는 제조장비 등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해결한 게 핵심이다.
충무타올은 우선 신규 고용(9명)과 함께 고정연장근로시간을 2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하고 제직(製織)부서 2교대제를 3교대제로 전환함으로써 1인당 주간 평균 근로시간을 51.24시간에서 43.98시간으로 줄였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임금 감소는 불가피했지만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상승 등에 따른 임금 상승분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해 임금보단 일-가정 양립을 선택했다.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해선 초등학교 입학자녀를 둔 노동자의 출근시간을 급여변동 없이 1시간 줄여주고 남성육아휴직제도 적극 도입했다. 또 고정연장근로시간 1시간을 포함해 매주 1회 연장근무 없는 날도 지정·운용하고 있다. 금요일 퇴근시간이 오후 6시에서 5시로 1시간 앞당겨지면서 한층 여유 있는 주말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돼 직원 만족도가 높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충무타올은 2019년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충무타올이 좋은일터 조성과 관련해 가장 공을 들인 건 제직부(타월제조공정)에 대한 근로환경 개선이다. 충무타올은 약 5억 원의 비용을 투자해 제직설비 30대에 각각의 집진설비를 장착했다.
설비 개선 전엔 제직부 작업장은 항상 눈이 오듯 면 분진이 휘날렸는데 이 같은 현상이 사라졌다. 면 분진을 청소하는 데만 해도 하루 2시간이 소요됐는데 집진설비 도입 후 30분 정도로 줄었고 무엇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작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직장생활 만족도가 높아졌다. 충무타올은 직원 휴게실도 대폭 확충하고 작업장 내 냉난방시설 및 공기청정시설도 개선했다.
한은수 부장은 “근무환경의 열악함을 알면서도 현실적 한계 등을 이유로 환경 개선을 적극 시도하지 못 했는데 대전시 좋은일터 지원사업이 발판이 됐다”며 “회사 입장에선 재무적 성과에 집중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좋은일터 조성사업을 통해 비재무적 성과 측면에도 눈을 뜨게 됐다. 직원들 역시 이 같은 기분좋은 변화의 바람을 체감하면서 노사 간 상생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흡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