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300억…끈기와 인내가진 인재 필요
#. 신소재 폴리카보네이트
피엔비우창은 1998년 4월 창업해 20년 동안 축적한 경험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유망중소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창업 이후 연매출 300억 원 규모의 회사를 일궈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던 만큼 장 대표의 자부심과 자신감은 그 어느 회사 대표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저희는 폴리카보네이트라는 소재를 주력 제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굉장히 생소한 소재일 수 있는데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 쓰이고 있습니다. 백화점 유리에도 들어가고 밥그릇에도 들어갑니다. 앞으로는 전기전자 분야로 제품 포지션을 잡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쉬운 길은 아니겠지만 창업 초창기보다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의 설명처럼 피엔비우창의 주력제품은 폴리카보네이트다. 폴리카보네이트는 뛰어난 기계적 성질과 내열성, 내한성, 전기적 성질을 균형있게 갖춘데다가 투명하고 자소성을 나타내는 특징이 있는 이른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대표 소재로 떠올랐다. 유리보다 가볍지만 방탄유리처럼 내충격성이 강한 소재다. 유리에 비해 250배, 아크릴의 10배나 내구성이 강해 안전을 높이는 용도로 활용된다. 최근에는 폴리카보네이트에서 압출 성형 및 절단, 가공 등을 해 제작되는 단층시트를 크린그라스와 아키라이트에도 적용하고 있다.
크린그라스는 가장 보편적인 제품으로 충격성과 가공성이 뛰어나 건축용은 물론 전기, 전자 산업용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며 자유로운 조형창조와 다양한 색상으로 미적 공간창출에 효과적이다. 또 아키라이트는 2중 또는 3중의 복층구조로 돼 있어 두께에 비해 단열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견고해 채광을 필요로 하는 건축 외장재로 널리 쓰인다. 또 구조의 특이성으로 빛의 산란효과나 시각차단효과로 쾌적한 실내공간을 연출한다.
“사실 폴리카보네이트라고 말하면 그게 뭐지?라고 되묻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사실 소재 이름을 누가 알겠습니까. 이 소재를 주력으로 저희는 창업부터 지금까지 대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기업에 납품하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한마디 한마디에서 그의 자신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현재도 대기업을 제외하고 업계에서는 이미 인정받은 피엔비우창인 만큼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 혁신과 도전 그리고 끈기
피엔비우창이 현재의 위치에 올라 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 장 대표는 강조한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혁신과 도전이 묵직하게 깔려 있다. 초창기 유통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제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점도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제가 창업 했을 땐 사실 유통 분야에서 시작했었습니다. 유통을 하는 과정에서 폴리카보네이트라는 소재를 만들기 시작했고요. 그래서 현재의 피엔비우창이 탄생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앞으로는 신규 디자인 등록이나 시장에서 앞서갈 계획입니다.”
지역에서 기업을 하는 그에게 아쉬움이 적이 있다. 기업들이 흔히 겪는 자금난은 기본이고 전문 인력 수급도 퍽퍽하기 때문이다.
“제조업 활성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이를 위한 배려가 지금보다는 더 커지길 바랍니다. 대덕특구라는 국내 최고의 과학기술 연구단지가 있긴 하지만 이를 기반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거든요. 제조업에 대한 관심을 조금 더 키운다면 대전의 많은 기업들이 더욱 성장하고 새로운 제조업 기반도 마련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녹록하지 않은 여건 속에서 장 대표가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 올 수 있었던 무기 중 하나가 뚝심이다.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유통에서 폴리카보네이트라는 소재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바로 이 뚝심이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특수한 능력과 재능기업으로, 기업을 이끌어 간다기보다는 오너의 의지대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저는 뚝심있게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방향이 옳다고 생각하면 밀어부쳤습니다. 물론 직원들이 저를 믿고 지지해 주는 힘이 뒷받침돼야 뚝심도 발휘됩니다. 그래야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현재 40여 명의 직원 대부분이 10년 이상 이 직장에서 함께 일한 사람들입니다. 제 뚝심을 믿고 함께 여기까지 동행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직원들을 알뜰하게 챙기는 그의 심성도 뚝심을 닮아 굵다. 그는 중소기업 중 가장 많은 연봉을 주고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CEO의 뚝심과 이를 믿고 의지하는 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된 회사의 미래라면 사못 기대된다.
#. 인내와 끈기
피엔비우창의 핵심은 인재다. 특히 압축기계를 다룰 수 있어야만 생산이 가능한 소재인 만큼 인재를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한다.
“우리 기업에서 가장 필요한 인재는 압축기계를 다룰 수 있는 기술자입니다. 그런데 이 인재들은 대부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에서 많이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천안 이남지역으로는 잘 오려고 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교육을 시키고 실습을 시키면서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인재를 찾기보단 양성해 온 피엔비우창의 돌파구에 고민이 맺혀있다. 과거와 달리 인내와 끈기를 갖고 도전하는 청년들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성실하고 근면한 것이 기본인데 작금의 사회분위기는 편하게 앉아서 돈 많이 벌고 싶어하는 이상이나 꿈이 강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흔히 말하는 몸이 힘든 일에는 청년들이 도통 관심을 갖지 않는 거죠. 피엔비우창에서는 끈기와 열정만 있어도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으니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랍니다.”
숙련된 기술자는 하루 아침에 솟아나지 않는 법이다. 아무리 싹수 있는 인재라고해도 갈고 닦지 않으면 도태된다. 인재를 볼 줄 아는 피엔비우창에서라면 청춘의 열정을 불태워볼 만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진=함형서 기자 foodword23@ggilbo.com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