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매출 증가 ‘뛰어난 사업 수완’ 덕분
급격한 매출 증가 ‘뛰어난 사업 수완’ 덕분
#. ‘기술’ 투자는 곧 ‘미래’ 성장력
“인력이나 자금적인 부분에서의 어려움이 많았지만 기술 개발을 최우선적으로 해 왔죠.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기술력에서만큼은 인력과 자금을 아끼지 않아 20년 안에 일본을 따라잡겠다는 각오를 품고 있었습니다. 결국 기술력이 입소문을 타다보니 자연스럽게 주변 업체에서 일을 맡기더라구요.”
금전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정 대표는 은행과 기술보증기금의 도움을 받았다. 모든 중소기업이 겪는 초기 난관이 정 대표를 에둘러 가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아무리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있더라도 실제 사업화까지는 결코 쉽지 않은 게 중소기업이 겪는 난제다. 그럼에도 그는 오직 우수한 기술력만을 자산으로 지금의 금호엔티시 모습을 이뤄냈다. 누구나 가질 수 없는 창업 DNA 덕분이다.
“창업 전 국내에서 3위 정도 하는 기계 관련 회사에서 8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기계 분야의 현장일부터 프로그램 구상 등 모든 업무를 마스터하기 위해 모든 부서를 거치기도 했죠. 그때 이후로 지금껏 이틀 이상을 쉰 적없이 하루 16시간 이상 일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제가 하고 싶은 걸 해야한다는 욕심이 많았던 셈이죠.”
노력은 곧 결과물로 증명된다. 그가 마음 속 간직하고 있는 신념이다.
#. 급격한 매출 증가…‘비결’은 꾸준한 연구 개발
금호엔티시의 성장세는 가히 무섭다. 지난해 기준 약 9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올해엔 수출 33억 원, 국내 매출은 120억 원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2배에 근접하는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껏 그랬듯 멈출 줄 모르는 금호엔티시 성장의 바탕은 연구 개발에 대한 탄탄한 기본기다.
“회사 사정이 아무리 어려워도 약 8~9% 정도의 예산을 연구 개발 쪽에 쏟고 있어 갑작스런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하고 있습니다. 평소 유럽 시장과의 교류를 통해 선진 기술을 항상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 또한 조성하고 있지요.”
금호엔티시엔 영업 조직이 존재하지 않는다. 영업 투자를 일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굳이 영업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수출 확대로 인해 해외 영업 관련 직원만 2명 있고 국내 관련 영업 조직은 따로 없습니다. 기술력에 입소문이 나면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조 단위 매출의 기업이 많기 때문이죠.”
정 대표만의 뛰어난 사업 수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자 금호엔티시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이유다.
#. 이미 ‘글로벌’화(化)…이제는 ‘세계 1위’ 독일 쫓는다
“기술력에 있어 일본은 어느 정도 따라간 수준이며 향후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독일·스위스 업체와도 견줄 수 있는 회사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연삭기 제조업체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게 꿈입니다.”
금호엔티시는 2009년 이후 국내 대표적인 밸브 생산 업체에 대량의 밸브 생산 라인 및 측정기, 원심분리기 등의 납품을 시작으로, 2011년부턴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종합 메이커인 미국 Federal-Mogul(독일, 체코, 프랑스, 미국, 멕시코, 브라질, 태국, 중국), 영국, 일본 Nittan Valve, 중국 Eaton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밸브 생산 업체에 라인 및 각종 설비를 지속적으로 수출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 손을 뻗치며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시대적 당면 과제인 4차 산업혁명 대비에도 분주하다.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한 ‘스마트팩토리’ 완성이 정 대표가 그리고 있는 금호엔티시의 청사진이다.
“기존에 개발된 제품 각 요소에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넣어 원격으로 기계의 상태를 진단하고 모니터링하며 나아가 고장 진단까지 할 수 있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최근 트렌드이기 때문이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 하는 제품은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창립 이래 수십년간 금호엔티시가 타 업체와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던 근간은 누가 뭐래도 기술력이다. 한 발 나아가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정 대표의 경험에 비춰 변화하는 환경에도 카멜레온처럼 자연스럽게 변신할 수 있는 미래를 보는 감(感)이다.
#. 인재상
금호엔티시가 생각하는 최고의 인재상은 성실함을 갖춘 이들이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선 쉽사리 자기 분야 외엔 하기 어려운 다양한 기술 개발이 금호엔티시에선 가능한 만큼 성실을 기반으로 모험 정신을 갖고 기술 분야에 있어 1인자를 꿈꾸는 이들을 최고의 인재상으로 꼽는다.
특히나 회사 비전과 맞게 품질 최우선 경영, 시장 선도 기술 개발, 그리고 무엇보다 글로벌 지향 경영체계 구축에 함께 몸 담을 수 있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점차 수출 확대로 인해 외국에서의 전시회, 교류가 활발해지면서다.
낮은 기술부터, 최고급 기술 전수를 통한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나아가 창업의 기반을 닦아주고 싶다는 게 정 대표의 작은 바람이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사진=함형서 기자 foodwork23@ggilbo.com